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해법에 대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거 보내고 가자지구를 정리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또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것을 가질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하며 팔레스타인인을 더 많이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에게 '지금 가자지구 전체를 보고 있는데, 거기는 엉망진창, 정말로 엉망진창이어서 당신이 더 많은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이날 통화할 것이라며 "이집트도 사람들을 데려가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정리돼야 끝났다고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게 무너졌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일부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다른 곳에 주택을 짓고 싶다"고 부연했다. CNN은 주택 건설로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될 주택들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장기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국제사회는 중동 평화 방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과 관련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첫 방문 국가로 유럽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영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집권 1기 때도 사우디를 먼저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 이후에도 사우디가 미국 상품 5000억달러(720조 원)어치를 사주면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를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사우디는 이에 6000억달러(86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여러 사람과 논의 중이라며 30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린란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것(그린란드)에 어떤 권리를 가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유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덴마크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매우 비우호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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