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28~30일)와 주말 사이 31일 하루 연차를 더하면 최대 9일까지 늘어나는 ‘장기 연휴’가 연초 해외 여행 수요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그 중 지난해 11월 한국 국민 대상 무비자 정책을 발표한 중국이 자유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접근성이 좋은 상하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하이는 이번 설 연휴(1월 25~30일 기준) 기간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예약된 인기 여행지 중 5위에 올랐다. 항공권 예약 기준으로는 도쿄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현지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방문 증가에 주목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인 여행객이 늘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다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거리 여행지는 짧은 일정으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원래 인기가 높지만 최근 급격히 오른 환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1432원이다. 나흘째 하락하고 있지만 1년 새 180원 올랐다. 반면 원엔 재정환율은 934.34원으로 전년도(2024년) 919.69원보다 14.61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여행 경비 부담은 유학 등 장기 체류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쇼핑과 식사 등으로 비용을 지불할 때 체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가성비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치열해진 가격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여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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