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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국민 70% “트럼프 재선 환영”…50대 이후 지지율 높다는데 왜?

50~59세, 지지도 80%에 달해

보수적 가치관·실용주의 반영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싱가포르 국민의 70%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론조사기관 블랙박스리서치가 발표한 분기별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59세 연령층에서는 지지도가 80%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싱가포르 국민 특유의 실용주의적 성향과 보수적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블랙 블랙박스리서치 설립자는 "트럼프가 최근의 진보적 사회 흐름에 반기를 들고 있는데,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50~60대 싱가포르인들이 이러한 입장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3세의 싱가포르 기업가 일레인 클레어는 "트럼프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라며 "효율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회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대한 금지 조치를 연기한 트럼프의 최근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2일, 틱톡 사용 금지 명령을 75일간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워싱턴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멕시코 접경 지역 이민 통제 강화, 파리기후협약 탈퇴, 다양성·포용성 정책 철회 등 다수의 행정명령도 함께 발표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싱가포르의 무역의존적 경제구조와 보수적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정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와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인식과 그가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지지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질서에 안주하고 있는 고령층이 사회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트럼프의 문화보수주의적 메시지에 호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은 이민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트럼프의 시각에 동의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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