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부산시가 신속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후미에서 불이 나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9일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 에어부산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에 마련된 재난수습 대책본부를 방문해 소방재난본부, 한국공항공사, 에어부산 등 공항 관련 기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화재진화와 구호 활동 상황, 사고조사와 향후 공항 운영, 피해보상 절차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박 시장은 “엄청난 사고로 비화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인명 피해가 적어 다행”이라며 “(무안 공항) 사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항공산업 체계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3명으로 파악됐던 부상자 수는 7명으로 늘었다.
70대 여성은 꼬리뼈와 머리 등에 통증을, 50대 여성 2명은 요통을 호소하고 있다.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으로 가슴에 불편감을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
화재 당시 캐빈승무원은 기장에게 상황을 즉시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별도의 안내 방송 없이 신속하게 전원 대피가 이뤄졌으며 비상구 열에 착석한 승객들의 협조로 신속한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직후 사회재난 담당 직원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날 0시 30분에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본부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급파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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