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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은 이제 80대 고령…"생사확인만이라도"

교류 희망 비율 낮아져…'이미 돌아가셨을 것'

자료=통일부




이산가족 중 과반수 이상이 80대 고령에 접어든 가운데 남북 이산가족 간 생사확인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일부가 주관한 2024년 제4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산가족 4명 중 3명(75.5%)은 북한에 있는 가족․친척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은 ‘전면적 생사확인(77.2%)’이라고 응답했다.

이산가족 실태조사는 통일부가 향후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교류에 대비, 이산가족 신청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이산가족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실시해왔다. 원래는 5년마다 실시했지만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감안해 지난해부터 3년으로 조사 주기가 짧아졌다.

현재 국내외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는 3만6017명(국내 3만5542명, 해외 475명)이다. 국내 거주 신청자의 경우 성별은 남성(61.9%)이 여성(38.1%)보다 많고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63.6%, 거주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63.3%로 나타났다.



해외 거주 신청자도 남성(57.5%)이 여성(42.5%)보다 많았으며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60.9%였다. 거주 국가는 미국이 75.6%로 가장 많았다.

자료=통일부


국내 거주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산가족 교류 등에 관한 개인별 참여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북한가족의 생사확인(62.3%), 상봉(57.2%), 서신·영상편지 교환(52.1%), 고향 방문(43.0%)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교류 수요가 감소했고, 특히 ‘고향 방문’을 희망하는 비중이 대폭 감소(26.7%포인트)했다. 이유로는 ‘고령으로 이미 돌아가셨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내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꼽혔다.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건강 악화로 인해 상봉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산가족들은 정부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이산가족 특집방송 제작(52.8%) △고향사진·영상 수집·전시(44.5%) △가족사진 복원(34.4%)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는 “이산가족들의 수요에 보다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산가족 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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