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이동이 4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10명 중 6명은 경기도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인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62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2.5%(15만 5000명) 늘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도 12.3%로 전년(12%) 대비 소폭 올랐다.
국내 인구 이동은 지난 3년간 감소세였다. 2020년 773만 5000명이던 이동 규모는 2021년 721만 3000명으로 꺾인 이후 2022년 615만 2000명, 2023년 612만 9000명으로 하락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2023년은 전세사기와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49년 만에 인구 이동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 이동이 늘어난 것은 주택 매매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량이 14.7%(7만 6000건) 늘어난 것이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20대(23.9%)와 30대(21.0%)의 이동률이 높았으며 60대 이상은 낮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4만 5000명)과 중부권(1만 6000명)에 가장 많은 인구가 순유입됐고 영남권(-4만 명)과 호남권(-1만 8000명)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4만 5000명이 순유출됐으며 이가운데 61.3%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덜 상승한 외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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