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성경 묵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친분이 있는 목사로부터 받은 성경책을 읽으며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주변의 걱정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히려 밖에서 지지해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설 연휴 이후 시작될 접견 가능성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접견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오는 31일부터 일반 접견이 허용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잇따라 접견 의사를 밝히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간적 도리로 방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당 차원의 공식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의원들 개별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의 면회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면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사 상황과 여러 정치적 고려 사항을 감안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석동현 변호사는 28일 접견 후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건강을 걱정했다"며 "15일 이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으나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석 변호사는 "계엄 유지를 위한 정치적 프로그램을 준비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계엄 상태에서의 행정, 사법 운영에 대한 계획이 전무했다"며 혐의를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다음달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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