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의 김해국제공항 화재를 큰 인명 피해 없이 진압하는 과정에 공군 장병도 힘을 보탰다.
29일 공군에 따르면 설 전날이던 지난 28일 오후 10시 26분께, 김해공항에 주둔하는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방중대의 비상대기 인원이던 차승연 하사가 화재 신고를 접수했다.
차 하사를 포함한 13명은 그 즉시 인명구조 차량 1대와 항공기용 소방 차량 3대를 끌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5분 뒤에는 소방운영반장 문정환 상사와 항공기구조반장 문성호 상사 등 12명이 경화학 소방차 2대와 함께 추가로 출동했다.
공군 소방대는 한국공항공사 소방대와 항공기 동체 화재 진압을 실시했다.
구조반장 문성호 상사는 동체 위의 큰불을 잡은 뒤 기내에 잔불이 남은 것을 확인하고는 완전한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의 소방 인원 가운데 처음으로 기체 내로 진입했다. 문 상사의 지휘 아래 신용인 중사, 홍석재 하사, 서소명 상병 등 4명이 기내로 들어가 소화 작업에 나서면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문 상사는 "27년 군 복무 중 건물 화재진압은 많이 경험해봤지만 실제 항공기 화재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평소 중대원들과 훈련한 내용을 몸이 기억했기에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절 기간에 큰 부상자 없이 사고를 막아 정말 다행이고 군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남은 연휴 국민들이 안심하고 쉬실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군인도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BX391편에서 오후 10시 15분께 불이 나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께 완전히 꺼졌다. 대피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김해국제공항은 현재 현장 정리가 끝났고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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