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 중 71%가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당첨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어서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60만 4481명이었다. 이가운데 강남 3구 단지의 청약자 수가 42만 8416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전년인 2023년에는 서울 1순위 청약자가 27만 5141명이었고, 강남 3구 청약자는 2만 5783명으로 전체의 9.4%에 불과했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분양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2대 1이었는데 강남 3구는 289대 1로 경쟁률이 3배 가량 더 높았다. 지난해 강남권 분양 단지가 많았고, 청약에 신청했다 떨어진 뒤 다른 단지에 다시 도전하면 청약자 수가 중복으로 계산되는 점을 고려해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1순위 평균 1025.56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 역시 일반공급 178가구 모집에 9만 3864명의 청약자가 몰려 1순위 평균 527.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만점짜리 청약 통장도 쏟아졌다. 래미안 원펜타스에는 총 3명의 청약통장 만점 청약자가 나왔고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서도 만점 통장 보유자가 1명 나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 분양의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이같은 양극화는 올해도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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