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추락한 소형 여객기에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 러시아 국영 언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날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5342편에 협회 소속 선수들 여러 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사고 여객기에 협회에 소속된 선수들, 코치들과 이들의 가족들도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캔자스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와 함께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특히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막심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외에도 옛 소련 국가대표 출신인 인나 볼얀스카야가 코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뒤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 쇼플러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홍보담당자는 “말할 수 없는 비극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캔자스 위치토시에서 출발해 워싱턴DC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는 오후 8시48분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33번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 블랙 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충돌해 공항 근처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의 기종은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어사 CRJ700, 군 헬리콥터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개발한 UH-60이며, 각각 64명(승객 60명·승무원 4명),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소방 당국은 30일(현지시간)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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