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두고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tvN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 티빙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티빙은 콘텐츠 공급사 요청으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분에는 오요안나를 비롯해 배혜지, 남유진 등 기상캐스터 3인이 출연해 직업을 소개한 바 있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를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고인의 죽음 뒤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피해자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 등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2명은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MBC는 "오요안나가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적 없었다"면서 "유족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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