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의 턱밑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3000만 명에 육박해 관광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 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이 월등히 많아 관광수지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작년 1~12월 방한객은 163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1750만 명)에 비해 94.1% 회복한 셈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방한객 수를 기록한 국가는 중국(602만 3273명)이었으며 이어 일본(322만 4079명), 대만(147만 3908명), 미국(132만 108명), 홍콩(57만 1418명)이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중국과 일본은 2019년과 비교해 각각 76.4%, 70.8%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869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00% 수준 회복했다. 특히 작년 방일 한국인 수는 전년보다 26.7% 늘어난 882만 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698만 명), 대만(604만 명), 미국(272만 명), 홍콩(268만 명)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됐던 2021년 이전까지 중국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부터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엔화 가치 하락(엔저) 영향으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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