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계 적자이자 잠재적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일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며 ‘정권 교체’의 선결 요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시기 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었다”며 “그것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적었다. 가시화된 조기 대선에 대비해 친이(친이재명)계와 친문·비명(비이재명)계간 화합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하나 되는 길을 호소하고 이기는 길로 가자고 부탁드렸다”며 “당을 걱정하는 다른 분들의 고언도 같은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칼의 언어로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 돼 이기는 길이 아니다”며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저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집권한 세 번의 과정에서 우리는 당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가까스로 이겼다”며 “내란 세력에 대한 단죄는 헌재 판결이 끝이 아니고,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다. (우리의) 목표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며 “구체적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대선 승리의 첫걸음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은 김 전 지사는 5개월여 형기가 남은 2023년 말 사면 돼 풀려난 뒤 지난해 광복절에 복권돼 피선거권이 회복됐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대통령 선거 후보로도 출마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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