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해법 등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다른 국가 지도자와 공식적인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CNN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회담 계획을 전하며 “가자지구, 인질, 이란 축의 모든 요소들이 제기하는 도전, 그리고 다른 주요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례를 깨고 취임식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세계 정상들을 초청했으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아직 다른 국가 지도자와 공식 회담을 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 성사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정에 따른 최근 수일간의 인질 및 죄수 석방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달 19일부터 교전을 멈추고 생존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6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이달 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질 및 수감자를 교환했다.
양측과 중재국들은 휴전 발효 16일 차에 생사와 무관하게 모든 인질을 송환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완전 철수하는 2단계 휴전을 협상하기로 했다. 이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 재건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일종의 ‘인종 청소’ 계획을 밝히고 이에 아랍 국가들이 격렬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더 많이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집트도 사람들을 데려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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