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여야정 국정협의회 재가동과 민생·경제 활력 예산을 전제로 추가경정예산을 결국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은 국정협의회에 야당이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양당 정책위의장이 우선 추경을 논의하자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되는 추경 요구에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 협의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추경의 원칙과 방향은 분명하다”며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취약 계층을 지원하면서 식어가는 경제 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예년과 달리 정부의 추경안 제출 이전에 국정협의회를 재가동해 여야가 추경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경안을 마련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민생 안전과 취약 계층 보호, 경제 활력을 위한 예산 항목에 국한해 논의·확정한 다음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하도록 하는 게 추경이 속도를 내고 각종 정책 논란을 피할 수 있다”면서 “일단 정책위의장 선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4조 1000억 원을 감액해 올해 예산을 단독 처리한 점을 꼬집으며 “무차별 삭감된 민생 예산들의 원상 복구가 시작”이라며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 규모의 추경이, 왜 필요한지 논의하기에 여야정 협의체의 테이블은 충분히 넓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추경을 위해 ‘1호 공약’인 전 국민 민생지원금 포기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악어의 눈물’ ‘대인배 행세’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정협의회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와 여당의 추경 의지 공식화를 요구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야정 협의체든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과 정부가 정말 민생이 어려우니 추경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 권 원내대표는 “정치적 현안이나 수사·재판 관련 논의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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