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일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국에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발전 시설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주도 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후발주자인 일본도 적극적인 투자로 격차 좁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3일 도쿄에서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과 회의를 연다.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폭넓은 업종에 참여를 요청, 각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 AI를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한다. 오픈AI와 SBG는 일본 산업계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발전시킨다는 목표 하에 이들 기업에 기술 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AI 네트워크 구축의 선구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사가 발표한 대미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본판'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업은 두 회사와 오라클이 세우는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통해 추진되며 SBG와 Open AI 등이 자기 자금을 출연하는 것 외에도 AI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자에게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SBG의 손정의 회장과 Open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3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도 면담한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AI 구상을 발표할 전망이다.
SBG는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카이시에 있는 샤프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공장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를 2026년 중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홋카이도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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