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로 서적출판업 생산이 반짝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 효과는 중장기적인 호재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 서적 출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서적 출판업 생산은 작년 2월(-4.9%) 이후 9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한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도서 구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BC카드에 따르면 작년 10월 온라인 서점 매출은 1년 전보다 18.0% 늘면서 온라인 쇼핑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달 서적·문구 판매지수도 1.7%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하지만 11월 관련 지표가 일제히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는 한 달 만에 반전됐다.
11월 서적출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1% 줄었다. 2023년 1월(-11.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같은 달 서적·문구 판매지수도 6.1% 줄며 2021년 8월(-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관심을 키웠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제적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것이 출판업계의 평가다. 다만, 한강 효과로 책 구매 시기가 당겨지면서 11월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여기에 한강 노벨상 수상에 따른 판매량 증대 효과가 주로 한 작가의 책에만 집중된 데다 내수 부진, 12월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악재까지 겹쳐 긍정적 효과가 제약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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