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생활권을 공유하는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 편의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으면서 집값은 훨씬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일례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원은 인근 판교신도시와 위례신도시가 인접해 있어 이 곳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이 곳에서 분양한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은 6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22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3.7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몰리는 수요만큼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 상승세도 높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신흥동에 위치한 ‘산성역 포레스티아(‘20년 7월 입주)’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223건이 거래되며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2억7,500만원에 거래돼 연초(‘24년 1월) 11억원 대비 1년이 되지 않아 무려 1억7,500만원 올랐다.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있다. 진해구의 경우 마산, 창원, 진해 통합 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면서 집값도 합리적이다. 특히 도로망 개통으로 지역 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지면서 진해구의 주거 가치는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성산구 양곡동과 진해구 석동을 잇는 귀곡~행암 간 국도대체우회도로가 개통하면서 기존 진해 시가지를 통과할 경우 16분이 소요된 것에서 신규 도로 개통으로 6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어서 지난해 4월 성산구 천선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이 개통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되는 등 이른바 ‘마창진’ 간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생활권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마창진’ 지역 중 진해구의 집값이 낮은 이유는 최근 신규 단지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을 앞둔 대단지가 들어서면 일대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주변 마산, 창원 생활권도 한층 더 편리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건설 컨소시엄(두산건설,GS건설,금호건설)은 3월 진해구 여좌동 일원에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진해대로, 충장로 등 주요 도로와 인접해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하다. 여기에 교통망 개발로 주변으로의 이동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4월 ‘경상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창원 도시철도 1~3호선은 예비타당성 신청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중 2호선 진해역(계획)이 단지에서 1km 내에 위치해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노선은 2029년 착공되어 2031년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한, 창원시 최대 개발호재로 꼽히는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의 대표적인 배후 주거지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는 창원 여좌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총 면적 32만7,291㎡ 규모로 조성되며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산업진흥원 등 5개의 혁신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와 첨단함정연구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특수선박 지원센터가 준공됐다. 이외에도 전체 면적의 24.7%에 달하는 부지를 근린공원과 경관녹지로 조성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성이 완료될 경우 ‘창원형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약 1조 6,14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되는 여좌지구 옆에 위치해 풍부한 직주근접 주거 수요가 기대된다.
아울러 단일 단지로는 진해구 최초의 2,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데다 앞서 진해구에서 최대 규모로 조성됐던 단지들보다 500가구 이상 많다. 여기에 두산건설, GS건설,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브랜드 단지인 만큼 각 건설사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될 예정이며, 지역 최고층으로 조성돼 일부 가구에서 남해바다 조망이 가능할 예정이다.
한편,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의 시공사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1월에만 서울 중화5구역과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수주를 확정했으며, 두산건설은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견본주택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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