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침 최저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절기가 무색해질 만큼 매서운 추위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오후 9시부터 서울 동북권과 경기도 시·군 11곳, 강원도 내 15곳, 충청북도 내 5곳, 경상북도 내 4곳 등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그 외 서울 및 경기도 전역과 대전·인천·세종, 전라남도 내 10곳, 강원도 내 6곳, 전라남도 내 10곳, 충청남도 내 9곳, 충청북도 내 6곳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사실상 경상남도 일부 지역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셈이다.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는 각각 영하 15도와 영하 12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번 한파는 중국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영향권을 넓히고 찬 공기가 강하게 불어 들어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 결과다. 이날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18~-4도, 낮 최고기온은 -7~2도로 예보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가 -20도를 밑도는 곳도 많겠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번 겨울 들어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은 이날 -13도(체감온도 -2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한파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파가 예보된 4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또다시 눈 소식도 예고됐다. 5일까지 예상 적설은 서해5도 1~5㎝, 충남 서해안 5~10㎝(많은 곳 15㎝ 이상), 전라권 5~20㎝( 〃25㎝ 이상), 대전·세종·충남 내륙 등 1~5㎝, 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산지 10~30㎝( 〃 40㎝ 이상)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평년보다 7도 가량 낮은 강추위가 계속되다가 다음 주부터 점차 날이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건강 관리 및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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