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가 14년간 몸담았던 MBC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향후 받게 될 출연료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대호는 지난 달 31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직접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내 삶을 너무 재밌게 봐주지 않았나”라며 “때론 놀리고, 재밌게 같이 즐겨준 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은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다.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며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길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선배인 전현무는 "나도 KBS에 있을 때 가요무대 빼고 다 나갔다. 위험해도 내 운명 개척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다. 더 큰 분야를 인생에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 무작정 잘될 거라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매월 월급 또박또박 받다가 프리랜서로 0원이 되면 공포감이 있다. MBC 울타리에서 벗어나 아예 일이 없을 수 있다”며 "난 불확실한 수익으로 전전긍긍했지만 넌 안 그럴 것 같다. 그냥 받아들이고 다음 걸 기다리는 호방한 마음이 들 것"이라고 응원했다.
MBC 측은 이날 “김대호와 퇴사 절차를 논의중”이라며 “정확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향후 ‘나 혼자 산다’ 등 MBC 프로그램의 출연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퇴사 절차를 마친 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김초롱·오승훈과 함께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MBC 이브닝 뉴스', '생방송 오늘 저녁', '뉴스투데이', 'MBC 주말 뉴스' 등 다수 교양·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2023년엔 MBC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의 '4춘기' 콘텐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과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과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인기가 높아지며 김대호의 퇴사와 관련해 소문이 계속됐다. 김대호는 지난해 12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직장인이다 보니 그 질문을 수없이 받는데, 그날 기분에 따라 말한다. 인터뷰 날 광고가 불발된 상황이면 프리하고 싶다고 한다”며 “외부 활동 건은 회사에 보고하고, 그 수입은 내가 받지만 상업 광고활동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고 제안이 15개 정도 왔지만,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고백했다.
또 “아나운서는 방송 출연료를 따로 받지 않고, 사규상 시간당 최대 4만원을 받는다”며 “부장님께 컴플레인을 넣었더니 ‘알고 있다. 고맙다. 노력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김대호의 퇴사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향후 그의 출연료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BS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는 2021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아나운서 때는 컬투쇼 1회 출연하면 1000원이었는데 프리랜서 선언 후 100배는 뛴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도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 출연해 "뉴스 할 때랑 지금이랑 어느 게 더 재밌냐"는 질문에 "비교도 안 된다. 돈이 다르지 않나"라며 "회사에서 월급 받고 뉴스 출연료 2만 원 받다가 통장에 정산되서 들어올 때 믿기지 않는 돈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이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건물주가 되기도 했다. 2021년 당시 65억 원에 매입한 건물의 현재 시세는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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