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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텃밭 수출품 겨냥한 加…멕시코도 회전식 보복 예고

加, 위스키·오렌지 등 품목 공개

멕시코는 관세 상품 주기적 순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된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 경제에 충격을 가할 보복 조치를 꺼내 들 채비를 하고 있다. 캐나다는 공화당 텃밭 주(州)에서 수출하는 상품을 겨냥한 ‘맞춤형 관세’를 매길 태세이며 멕시코도 순환식 관세 폭탄으로 미국 수출 부문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날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4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세부 목록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플로리다산 오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산 가전제품 등이 관세 목록에 포함됐다. 이들 주 상원의원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며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다. 이들 지역구 공화당 의원들의 불만을 자극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복안이다. 또 자동차·트럭·농산물·철강·알루미늄·항공우주 등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4조 4000억 원)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는 이달 21일 이후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3일 미국 관세에 대한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WSJ은 “멕시코가 보복관세 대상이 되는 미국 제품을 주기적으로 순화시키는 ‘회전식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수출 부문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캐나다·멕시코 모두에 피해가 갈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포인트 낮추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에 몰아넣을 것이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경기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자동차 제조 및 수출에서 밀접하게 얽혀 있어 자동차 산업이 이번 관세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멕시코에서 2만 5000달러짜리 차량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6250달러(약 919만 원)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했고 월가 투자 분석 회사 울프리서치도 차량 소비자 가격이 평균 3000달러(약 440만 원)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는 1조 4000억 달러(약 2056조 원)어치의 수입품에 부과되는 것으로 1기 때의 3800억 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메리 러블리 수석연구원은 “엄청난 도박으로 경제를 둔화시키고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 경로에도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인 4일 이전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경제적 피해와 펜타닐 유입 억제라는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며 “마지막 순간에 타협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일 캐나다·멕시코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면서도 “엄청난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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