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속조치 불이행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함도 전시관을 1000km나 떨어진 도쿄에 설치한 시점부터 일본의 의도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전시관인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가 이 시설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시관 내부 촬영이 전면 금지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 교수는 "왜곡된 전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약속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전시 등 대부분의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교수는 "지난 9년간 일본의 기만적 행태가 지속됐다"며 "이제는 대일 외교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속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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