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조기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당정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대통령에 대한 계엄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현재는 조기 대선 요인의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탄핵소추안은 헌재에서 기각돼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계속 탄핵되고 불행한 역사를 겪어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출마 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그런 말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제 양심에도 맞지 않은 발언이 된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계엄 정당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당성 여부를 떠나 대통령은 계엄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감옥에 갇혀 있다”며 “과연 그렇게 해야 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제가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면 강력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 “국민들이 답답해서 그런 응답을 하는 것 같다”며 “정치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구속이 안 되는 게 좋겠다는 등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감옥 가고 불행한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향해 “(현 상황이) 답답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보다 더 답답하고 처참한 역사를 헤쳐 나왔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고 노력하면 자유 통일의 길, 선진 인류 국가로 나갈 수 있다”고 북돋았다.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면회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계획이 없다”며 “곧 석방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당 지도부가 전날 윤 대통령을 접견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감옥에 많이 살아본 사람이고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감옥 갔다 온 분이 많다”며 “면회하면 내란 동조가 되는가”하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직 1심 판결도 안 나오고 기소만 됐는데 유죄로 추정해서 면화도 가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비인간적이고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