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가 부산항에서 단일 선사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TEU를 처리하는 역사를 새로 썼다.
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MSC는 지난 한 해 부산항에서 400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로, 대한민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인천항(356만TEU)과 광양항(201만TEU)의 연간 물동량을 뛰어넘는 규모다. 단일 선사가 국내 항만에서 연간으로 처리한 물동량으로서는 국내 최고치다.
BPA는 터미널 혼잡 완화와 내부환적 운송(ITT) 게이트 개방 확대 등 부산항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터미널 운영사와의 공동 노력이 이 같은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환적운송시스템(TSS, 블록체인 기반 화물 배정·차량 배차)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터미널 운영사와 공동으로 터미널 간 환적 화물의 육상 이동을 최소화하고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환적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블록체인 기반 선박 화물 이상탐지)를 도입했다.
MSC도 부산항의 환적 이점과 함께 부산항 신항에 보유하고 있는 자가 터미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전년 대비 환적 물량을 21% 가량 확대했다.
BPA 관계자는 “MSC의 400만TEU 기록은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 허브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터미널 운영사와 힘을 합쳐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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