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 최대 콘퍼런스인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가 19년만에 서울에서 개최된다.
대한병원협회(병협)는 IHF가 제49차 세계병원대회를 오는 2026년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하면서 2007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고 5일 밝혔다.
IHF는 192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병원 관련 국제기구다. 전 세계 60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2500여 개 병원이 준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매년 세계병원대회를 개최해 병원 경영 혁신과 헬스케어 트렌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병협 국제학술위원회에 따르면 IHF는 작년 6월에 2026년 세계병원대회를 아시아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병협은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라 보고 주최 측에 유치 의향을 밝힌 뒤 정부부처와 유관기기의 지지와 협조에 힘입어 대회 유치를 추진해 왔다. 작년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47차 세계병원대회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며 홍콩, 싱가포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두달 뒤에 치러진 IHF 운영위원회의 최종 투표를 통해 한국 개최 기회를 따냈다. 오는 2026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다. 이왕준 병협 부회장 겸 KHC조직특별위원장(명지병원 이사장)은 이날 병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유치에는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유관기관과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을 글로벌 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협은 세계 90개국에서 약 2000명의 병원 및 의료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내다봤다. 이번이 두 번째 유치인 데다 한국 병원 및 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장기화한 의료대란으로 침체된 국내 의료계에 반전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피어오른다. 병원은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Korean Pavilion을 마련하고 국내 의료기관 및 기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40개 이상의 세션에서 최신 의료 이슈를 논의하고, 글로벌 병원 리더들과의 협력 기회가 마련되는 만큼 의료관광 및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의료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국제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일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겸 국제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장)은 “단순히 학술적인 교류의 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병원들이 보여준 혁신적 성과와 선진적 의료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만들 예정”이라며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모두가 단합해 세계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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