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부 지휘부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경찰이 첫 고위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해양경찰청도 현재 공석인 해양경찰청장 자리를 채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경찰 조직의 ‘2인자’ 격인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그리고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까지 총 7개 자리가 있다.
박 국장은 향후 서울경찰청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서울경찰청장 자리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구속기소 및 직위해제 돼 공석 상태다.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경찰청장 자리가 장기간 공백이 될 것을 우려해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1971년생인 박 국장은 서대전고를 졸업해 경찰대 10기로 입학, 1994년에 입직했다. 박 국장은 광진경찰서장,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을 역임한 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쳐 지난해 행안부 경찰국장으로 임명됐다.
경찰은 박 국장 외에도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 국무조정실 파견 박종섭 경무관 등 3명도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해양경찰청도 김종욱 전 해경청장이 지난달 3일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퇴임한 후로 쭉 공석이었던 해경 수장의 자리를 김용진(55) 중부해경청장에게 맡길 예정이다. 김 청장은 경북 영주 중앙고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4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08년 경정 특채로 해경에 입직했다.
김 청장은 울산해양경비안전서장, 동해해양경찰서장, 해경청 국제협력관·경비국장·기획조정관·차장을 두루 거치면서 기획과 일선 현장을 모두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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