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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철 JDC 이사장 "헬스케어타운·휴양형 주거단지 재시동…제주, 혁신산업 메카로"

[CEO&STORY]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세번의 지원 끝 'JDC 9대 수장'

투자 끊기고 토지주와 끝없는 갈등

제주도 토박이에 행정 전문가 장점

좌초위기 프로젝트 정상화 이끌어

☞제주 '신성장동력'에 구슬땀

3년내 첨단과기 2단지…기업유치 팔걷어

5번째 국제학교 등 영어교육도시 육성도

사업비판 외면 않고 쇄신…신뢰 받을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그동안 영어교육도시(국제학교), 외국인 영리병원 등 정부의 실험적인 사업을 도맡아 추진했습니다. 투자 국가인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주요 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중단된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도록 발판을 마련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취임 이후 최대 성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양 이사장은 “2022년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주요 개발 프로젝트가 장기간 표류했다”면서도 “하지만 헬스케어타운, 휴양형 주거단지 등의 사업 정상화를 도모해 JDC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2002년 출범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영어교육도시와 첨단과학기술단지, 휴양형 주거단지, 헬스케어타운 조성 등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핵심 개발 사업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세 번의 지원 끝에 제9대 JDC 수장에 오른 양 이사장은 ‘제주 토박이’와 ‘행정 전문가’라는 장점을 발휘해 좌초 위기에 있던 사업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제주 개발 및 지방자치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가졌다”며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치경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자치경찰제 도입에 참여했고 JDC 비상임이사도 지내며 지속적으로 정책 조언을 했다. JDC 이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중단됐던 사업의 해결책을 찾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헬스케어타운 사업을 다시 정상화시켰다.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 9339㎡(47만 평) 부지에 총 사업비 1조 5966억 원을 들여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투자한 중국 녹지그룹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발을 빼면서 개발이 중단된 상태였다. JDC는 고심 끝에 녹지그룹이 보유한 부지를 인수해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JDC가 인수해야만 사업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이사장은 “2023년 12월 녹지그룹과 자산양수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미준공 건축물 등이 포함된 인수 대상에 대한 물리적 실사 및 가격 평가 절차를 마쳤다”며 “이르면 이달 인수 협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지그룹 인수 자산을 포함한 헬스케어타운 개발계획은 세부 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올 7월쯤 기본 구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타운도 양 이사장이 사업 재개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사업장이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버자야사와 JDC가 2008년 각각 81%와 19%를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해당 부지의 토지주들이 JDC를 상대로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대법원은 사업 허가가 잘못된 만큼 토지수용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2019에는 이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처분이 무효로 결정되고 협의 매수한 토지 역시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선고됐다.

JDC는 사업 재개와 토지주와의 소송 종결을 위해 보상 합의에 돌입했고 매입 가격에 합의점을 찾자마자 추가 보상에 착수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토지주 480명 중 312명과 합의를 완료했고 추가 보상금 총 755억 원 중 약 555억 원(73.6%)을 집행해 전체 추가보상 대상 면적의 66.7%의 소유권을 확보했다”며 “토지반환소송의 원고 수도 2023년 말 200명에서 현재 70명으로 약 65%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토지 보상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토지주와 보상금 산정 기준을 협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보상 업무가 워낙 강도가 높다 보니 JDC 직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양 이사장은 “2004년 최초 보상 이후 약 20년의 시간이 지나 보상 대상자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소유주가 많았다”며 “서귀포시와 예래동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토대로 원토지주 등의 소재와 연락처를 확보해 추가 보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JDC는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주거시설용지 비중을 줄이고 다른 시설을 대폭 강화해 유원지 개발 방식에서 도시 개발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랜드마크 유치도 검토 중이다.

제주신화역사공원 J지구(테마파크 J) 사업 변경도 양 이사장이 각별히 공을 들인 업무다. 신화역사공원은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398만 5601㎡ 규모의 부지를 A·R·H·J 등 4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으로 J지구는 JDC가 직접 투자해 개발한다. 당초 제주의 신화·역사를 주제로 한 정원형 공원으로 조성하려다가 진입로 문제 등이 얽히면서 착공이 중단됐다. 그러나 사업 보완 계획이 JDC 이사회를 통과해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는 “최근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지털 미디어 전시관, 아트콤플렉스 등이 도입될 예정으로 MZ세대가 즐겨 찾는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이사장은 감귤로 대표되는 1차 산업과 관광을 토대로 한 3차 산업 비중이 높았던 제주도에 첨단 사업 기반을 닦는 업무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카카오 본사와 이스트소프트·제주반도체·한국수출입은행 등 203개사가 입주한 첨단과학기술 1단지에 이어 2단지의 인허가도 완료해 지난해 5월부터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올 연말까지 공정률 25%를 달성한 후 202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그는 “상반기 중 산업시설용지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분양 할인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도출해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학교도 JDC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SJA) 제주, 한국국제학교(KIS) 제주 등 4개의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데 재학생만 4630여 명에 달한다. 5번째 국제학교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이 2027년 9월 개교 예정이며 NLCS 제주는 민간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잘 키워낸 국제학교를 민간에 성공적으로 매각한다면 JDC의 영어교육도시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JDC는 제3차 JDC 시행 계획(2022~2031년)에 따라 선정된 6대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다. 6대 신규 사업은 중점 사업인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 국책 연계 사업인 △스마트혁신 도시 △혁신물류단지 조성, 중장기 사업인 △트램 활용 도심 리노베이션 △미래농업센터 △곶자왈 생태공원 조성으로 구성된다.

양 이사장은 JDC가 출범 이후 제주의 성장을 이끌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과학기술단지·국제학교 등을 통해 7조 7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JDC가 다양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이러한 비판을 외면하지 않고 그동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쇄신한다면 JDC가 지역사회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1955년생 △1991년 건국대 행정학 박사 △1987~2020년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2005~2006년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추진위원회 위원 △2005~2006년 JDC 비상임이사 △2013~2015년 대통령소속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치경찰 TF팀장 △2013~2014년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 △2022년~ 제9대 JDC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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