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이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회사 측은 적응증과 사용 연령대를 확장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방사성의약품(RPT)·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 연구개발(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3% 증가한 5476억 원, 영업이익은 963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21년 기술수출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연간 흑자를 이룬 이후 적자에 허덕이다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약 4387억 원으로 전년 보다 62% 성장해 판매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4분기에는 처방이 꾸준히 늘어 역대 최대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 폭을 경신했다. 중국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을 통해 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한 점도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 동북아 3개국(한국·중국·일본)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들이 국가별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에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부분 발작을 넘어 전신발작(PGTC)으로 확대하기 위해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아 환자가 쉽게 복용할 수 있는 현탁액 제형을 개발해 NDA를 제출할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선다. RPT 분야에서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의 후보물질을 인수했고, 테라파워와의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통해 방사성동위원소(RI)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TPD 분야에서는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분자 접착제 발굴 혁신 플랫폼 모패드(MOPED)를 기반으로 단백질 분해제 연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날 호실적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전일 보다 17.16% 오른 12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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