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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범죄" "탄핵할 것" 거센 반발에…트럼프 "美軍 투입은 없을 것"

폭탄 발언에 전세계 '발칵'

민주당 "사실상 인종 청소"

마가 내부서도 "비현실적"

일각 "평화 위한 충격 요법"

재건·경제발전 가능 평가도





중동 가자지구를 미국 관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전 세계를 격렬한 찬반 논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해온 충성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부에서도 “비현실적이고 어리석은 제안”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탄핵’ 주장까지 거론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와 미군 투입 가능성 등 과격한 주장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마무리되면 이스라엘이 미국에 가자지구를 넘길 것이다. 미국의 군대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재건 방안으로 가자 주민들을 이집트·요르단으로 이주시킨 후 미국이 가자를 점령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일명 ‘가자 구상’을 발표했고 곧장 세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우선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동맹국들이 일제히 기존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영토와 국가를 갖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제법 학자들도 미국의 제안이 반인류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가자를 점령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 이집트·요르단으로 ‘임시 혹은 영구’ 이주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특히 반발을 샀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마리아 버래키 박사는 “가자 주민을 영구적으로 이주하겠다는 구상은 (인류 사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달성한 모든 것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반감을 키운 요소다. 미국 민주당은 ‘사실상 인종 청소’라는 공세를 펼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반발이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껏 트럼프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공화당에서도 “전혀 말이 안 되는 제안이다. 당의 예산 감축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케빈 크레이머(공화·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비전은 크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고 트럼프의 ‘골프 친구’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모든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가 진영’을 대표하는 스티브 배넌 전략가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오하이오주의 동팔레스타인”이라며 해외보다 국내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각계각층의 거센 반대를 의식한 듯 ‘영구 이주’ ‘미군 투입’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의 ‘가자 구상’ 자체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지하는 모습이 강하다. 가자지구 재건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1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건 비용을 충당하고 지역 주민의 경제적 발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제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재건 책임을 맡겠다는 뜻”이라며 “적대적인 조치가 아니라 매우 관대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담하고 신선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취지로 찬성 의사를 드러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지역(중동) 전체가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듯 “미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며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다. 과격한 주장을 펼친 후 조금씩 양보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의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특기 중 하나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은 전 세계의 훌륭한 개발 팀과 협력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장엄한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건설을 조심스레 시작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이 지역에서 더 안전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며 안정이 이 지역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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