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국내 최초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시멘트를 개발해 건설 현장에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일반 시멘트 대비 낮은 온도로 제조가 가능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해당 기술은 국책연구과제인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 연구에 따라 개발됐다. 롯데건설은 공동연구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롯데타워와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 각각 해당 기술로 만든 염해방지 코팅제와 보도블록을 적용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콘크리트 2차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건설재료의 건설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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