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헌법재판소에 나가보니 이런 식으로 곡해가 됐다는 걸 알게됐다”며 “헌재 탄핵 심판에 나가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찾아온 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 의원을 만나 헌재 탄핵 심판에 직접 출석, 변론에 관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30분 남짓 진행된 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보니 이제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곡해’라고 표현한 것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봉쇄 및 정치인 체포지시 의혹 등이 야당의 내란 프레임에 의해 왜곡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예를 들어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여러 진술이 오락가락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민주당이나 좌파는 카르텔을 강력히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느냐”며 “우리는 모래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민주당처럼) 좀 더 강력한 자세를 견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는 식의 우회적인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면회에서 조기 대선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조기 대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그런 건 다 하늘이 결정하는 거라는 기본적인 자세를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의연한 모습을 많이 보였고, 한파 속 어려운 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이 많았다”며 “젊은 세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여당 의원 접견은 다음주 초까지만 이어질 전망이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을 접견하려는 의원은) 지금까지 30~40명 정도”라며 “다음 주 초 일부 의원을 만나고 그 다음부터는 당분간 안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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