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는 굉장히 색다른 뮤지컬입니다. 배경이 펍이라는 점에서 가장 아일랜드 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2007년 개봉해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코너 핸래티 협력 연출은 배우들의 장면 시연 후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핸래티 연출은 이어 “더블린에는 음악이 넘쳐 나고, 아일랜드 사람들은 노래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한다"며 "화려한 의상 체인지나 무대 체인지가 없지만 배우들의 재능에 기대 이야기를 전한다. 관객 여러분과 노래와 이야기를 기쁘게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핸래티 협력연출을 비롯해 제니퍼 루니 협력안무, 제이슨 드보드 협력음악감독, 황석희 번역가, 이지영 국내협력연출, 김문정 국내 협력음악감독, 황현정 국내협력안무를 비롯해 배우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박지연, 이예은, 박지일, 이정열이 참석했다.
뮤지컬 ‘원스’는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는 작품으로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원스’ OST 중 하나 인 듀엣곡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는 국내에서도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원스’는 2014년 한국 초연, 2015년 내한 공연 이후 약 10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가이 역에 한승윤, 이충주, 윤형렬, 걸 역에 박지연, 이예은, 다 역에 박지일, 이정열이 캐스팅됐다. ‘원스’는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까지 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배우들의 악기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어야 소화가 가능하다.
가이 역의 한승윤은 “15살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며 “버스킹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생의 반 이상을 음악만 해온 나에게도 ‘원스’의 음악은 생소하고 신선하다”며 "또 다른 도전이 되는 것 같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가이 역의 이충주는 “‘원스’에 가장 필요한 덕목인 기타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긴 기간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타를 처음 잡고 1년 정도 연습을 했다”며 "굉장히 특별하고 감사하고 새로운 인생의 챕터와 문이 열린 느낌이다”라고 부연했다.
윤형렬(가이 역)은 “10년 전 ‘원스’ 초연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떨어졌었다"며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많이 혼이 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더 소중하다”며 "여타 뮤지컬은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원스’는 배우들이 악기를 다루니까 공연 중에 뭔가 살짝 틀어지면 큰일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된 에너지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10년 전에 초연에 참여했던 박지연은 “10년 만의 재연인데 공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며 “출연 했던 모든 공연 중 가장 사랑하는 공연이 ‘원스’다.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대본이 새롭게 다 바뀌었다"며 "아마 10년 전보다 10배, 100배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은은 “10년 전에는 관객 중 하나였다"며 “10년 후에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왜 인생 작품이라고 하는 지 잘 알것 같다”며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스’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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