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이르면 이달 중하순께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이달 중 신 실장의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5일 신 실장은 백악관의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현안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방위비 분담금 등 현실화한 ‘트럼프 스톰’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황에서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관련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데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입장을 전달할 필요성이 크다.
다만 대통령실과 백악관과의 첫 대면 접촉인 만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통 채널을 먼저 복원한 뒤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방미 의제와 관련해 “미 측이 우리의 이슈에 얼마나 구체화된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NSC, 외교 당국 투 채널로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동을 조율 중이다. 당초 조 장관은 다음 주 방미할 계획이었으나 미 측의 일정상의 이유로 만남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이달 14~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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