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송대관의 빈소에 연예계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가수 태진아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방송에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슬퍼했다. 이어 "지난 달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오늘 별세 소식을 듣고 앞이 안 보이고 할 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빈소를 찾은 가수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고인을 따뜻한 덕담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로 기억했다. 이 회장은 "많은 분이 '해뜰날' 노래에 의지하고 기대며 꿈을 키웠다고 생각한다"며 "선배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저희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고인이 1980년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지낸 인연을 언급하며 애석해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저와 형제처럼 지내며 제가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늘 도움을 줬다"면서 "훌륭한 가수가 너무 빨리 가서 애석함이 끝이 없다. 좋은 나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이들 외에도 가수 강진, 혜은이, 김희재, 서지오와 배우 이숙, 최다니엘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가수 조용필, 나훈아, 주현미, 영탁, 임영웅을 비롯해 작곡가 박현진·가수 박구윤 부자, 방송인 김구라와 이상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찾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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