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의 장기화 여파로 올해 의대 학위수여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는 올해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학위수여식을 취소했다. 이는 1944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전북대는 올해 의대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함에 따라 학위수여식을 간소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대는 지난달 학위수여식을 열었고, 충남대는 학위수여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외에 강원대와 경상대, 부산대, 충북대도 학위수여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모두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올해 졸업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의대 졸업생 14명인 충남대를 제외한 국립대 8곳의 졸업예정자는 0명이거나 5명 이하로 파악됐다. 강원대 0명, 경북대 3명, 경상대 2명, 부산대 5명, 전남대 0명, 전북대 1명, 제주대 1명, 충북대 0명 등이다.
수도권 등 사립대 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균관대와 차의과대학원, 인하대는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가천대와 울산대, 단국대(천안)는 2명씩이다. 건양대는 1명, 을지대는 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의대도 약식으로 학위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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