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 컵 1, 2라운드 흥행 조는 단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023년 우승자 고진영 그리고 2022년 챔피언 호주 동포 이민지로 짜인 조였다. 디펜딩 챔피언 로즈 장(미국)이 대학 학위 문제로 불참하면서 국내 골프팬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조가 꾸려졌다. 특히 셋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과 3위를 기록한 린 그랜트(스웨덴)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르다가 준우승을 했고 고진영과 이민지는 공동 4위에 올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 선수가 당시 못 다한 경쟁을 이번 대회에서 이어간 것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던튼의 브레이던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 컵 2라운드 결과 세 선수 중 승자는 고진영이었다. 2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인 고진영은 합계 12언더파 130타를 기록해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반면 코르다는 이틀 연속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이정은6와 함께 공동 13위(6언더파 136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민지는 공동 50위(이븐파 142타)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했다.
고진영의 매운 샷을 맛 본 코르다는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는 이정은6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하게 됐다. 물론 둘 중 더 부담스러운 선수는 최근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정은6일 것이다. 지난해에만 7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코르다와 달리 이정은6는 지난 2년 동안 딱 한 번밖에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235위까지 떨어진 이정은6는 1라운드 67타에 이어 이날도 69타로 분전하면서 1년 반 만에 톱10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이 코스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브레이던튼 출신으로 고향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코르다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최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단독 선두에 나선 고진영은 2타차 공동 2위(10언더파 132타) 그룹 중 한 명인 미국 동포 노예림과 챔피언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공동 2위 임진희는 늦깎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단독 6위(9언더파 133타) 로런 코글린(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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