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전 세계 주요 프로축구 리그가 겨울 이적시장에 돌입한 가운데 1월 세계 남자 프로축구 이적료 총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존 듀란 영입에 7997만 달러(약 1160억 원)를 지출했고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망 등 ‘오일 머니’를 앞세운 팀들도 큰 몫을 했다.
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5863건의 국제 이적이 성사됐다. 이에 따른 이적료 총액은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4220억 원)에 달했다. 이적 건수와 금액 모두 1월 이적 시장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적 건수는 19.1%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했다. 이적료 총액 역시 2023년 1월 16억 달러에서 47.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 1월과 비교하면 57.9% 증가했다.
1월 최대 이적료는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존 듀란이 기록했다. 알 나스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에서 듀란을 영입하면서 7997만 달러를 지출했다. 알 나스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호날두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에므리크 라포르트 등 글로벌 스타들을 쓸어 모으고 있다.
이밖에 1월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제2의 살라’로 주목받는 이집트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입했다. 지출한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FC포르투의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도 6000만 유로(약 903억 원)에 영입하는 등 1월에만 2억 1800만 유로(약 3300억 원)을 쏟아부었다. 파리 생제르망은 나폴리에서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7000만 유로(약 1050억 원)에 데려왔다.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망은 오일 머니로 선수단을 키운 대표적인 구단들이다.
여자 프로축구 역시 국제 이적 시장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1월 한 달 동안 455건의 국제 이적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371건)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이적료 총액은 577만 달러(약 84억 원)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월(206만 달러)보다 180.6% 증가했다.
남자 프로축구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 구단은 1월에 총 6억 2160만 달러(약 9050억 원)를 사용했다. 이어 독일(2억 9570만 달러), 이탈리아(2억 2380만 달러), 프랑스(2억 970만 달러) 등이다. 세계 4대 리그로 꼽히는 순서대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억 21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적료 수익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프랑스로 3억 7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독일(2억 2620만 달러), 잉글랜드(1억 8520만 달러), 포르투갈(1억 7640만 달러), 이탈리아(1억 62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국제 이적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국가는 브라질(471건)로 집계됐다. 이어 아르헨티나(265건), 포르투갈(207건), 스페인(200건), 잉글랜드(190건)가 상위권에 올랐다. 반대로 해외 클럽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이적시킨 국가는 아르헨티나(255건)였다. 이어 브라질(212건), 잉글랜드(211건), 미국(188건), 포르투갈(170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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