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 현직 대통령 가족이 주요 방송사의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미국 방송 역사상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라라 트럼프가 오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에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시간대에 방송되던 브라이언 킬미드의 프로그램은 일요일 밤으로 이동하게 됐다.
폭스뉴스는 새 프로그램이 "미국 사회 전반에 상식의 복귀를 초점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용어다.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2014년 결혼했으며, TV 프로듀서 출신이다. 2016년 대선부터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에 적극 가담했으며, 작년 3월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11·5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폭스뉴스의 단골 게스트가 됐지만, 현직 대통령 가족이 주요 뉴스 채널에서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정치인 가족의 TV 출연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현직 대통령과 이렇게 가까운 관계를 가진 사람이 뉴스 채널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라 트럼프는 "폭스뉴스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미국 국민과 직접 대화하고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미디어 수잔 스콧 CEO는 "라라 트럼프는 시청자들과 소통할 줄 아는 탁월한 커뮤니케이터이자, 성공적인 기업가이며 일하는 엄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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