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윤 대통령 측이 “민주당의 왜곡 수법”이라며 재반박했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인 석동현 변호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리가 나쁜 건지 사악한 건지..민주당의 왜곡 수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나는 ‘인원’이란 말을 안 쓴다고 진술한 의미는 이 사람, 저 사람 등 지시 대명사로 이 인원, 또는 저 인원이라는 표현을 안 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변호사는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군 간부들은 그런 표현을 즐겨 쓴다고 한다”며 “‘이 인원은 싫어’, ‘저 인원이 오면 나는 안 갈래’ 같은 표현을 평소에 쓰시나”라고 되물었다.
석 변호사는 이어 “윤 대통령도 ‘인원수가 얼마냐’, ‘불필요한 인원은 줄여라’, ‘인원만큼 주문해’ 이런 표현에서 인원이란 단어를 쓴다”며 “변론에서 말한 ‘인원’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법정에서 금방 드러날 거짓말(나는 인원이란 말 안 쓴다)을 한 것처럼 비아냥대고 떠든 회의 영상이 MBC 뉴스와 유튜브로 많이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그런 영상이 많은 사람들을 또 세뇌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6일 헌재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사람 대신 인원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이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4번 사용했다. 상황이 이렇자 야당을 중심으로 “자기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예정대로 오는 11일과 13일까지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추가 기일을 더 잡을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