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수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인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 쑨룽이 경기 후 쏟아낸 발언으로 인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쑨룽이 하얼빈에서 경기 후 '더러워'라고 외쳤다”며 “이는 한국이 쇼트트랙 두 경기서 중국 팀에 악의적 반칙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가 말한 두 번의 경기는 남자 쇼트트랙 1000m와 5000m 계주로 추측되고 있다.
1000m 결승에서 쑨룽은 한국의 박지원과 몸싸움 중 홀로 넘어졌다. 이에 장성우와 박지원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m 계주에서는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충돌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이 선두로 치고 나왔을 때 린샤오쥔이 추월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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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2위로 들어온 한국을 실격 처리했다. 대신 중국이 3위로 올라가면서 동메달을 땄다.
쑨룽은 경기 후 믹스트존을 지나가며 “더럽다, 더러워”라고 외쳤다. 이어 경기 후 그는 당시 판정에 대해 “나는 그(박지원)를 때리지 않았다”며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쇼트트랙의 재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쑨룽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린샤오쥔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쑨룽은 선두 경쟁 중인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뒤에서 밀어줬다.
박지원과 경쟁을 벌이던 린샤오쥔은 그 뒤 가장 먼저 결승선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선수는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는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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