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10일 열렸다. 인천시 남동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남동글벗학교 제4회 졸업식’이 바로 그곳이다.
남동글벗학교는 초등학력 문해교육으로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인을 대상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성인 문해 프로그램이다.
이번 졸업식에선 모두 22명의 노인이 초등학력을 취득했다. 사각모를 쓰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졸업생들의 모습에서 지난 3년간 배움을 향한 도전과 의지의 시간, 추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번 졸업식에선 졸업생들이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과 곱게 써 내려간 시화가 전시돼 더 큰 감동을 줬다.
이날 졸업하는 한생은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이렇게 글을 배워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으니 지난 세월 배우지 못해 서럽고 움츠렸던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내리는 것 같다”며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비문해 성인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라며 “배움의 결실을 얻은 모든 졸업생에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남동구는 어르신들이 학업으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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