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악화 속에서 고용시장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 버금갈 정도의 매서운 한파가 닥쳤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부의 일자리 지원망인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1000명(42.7%) 급락했다.
신규 구인 인원 급감으로 1월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28로 곤두박질쳤다. 0.28은 1월 기준으로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0.28은 100명의 구직자에게 주어진 일자리가 28개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구인배수는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월평균 0.4 선을 유지해 왔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29) 당시에도 올 1월보다는 높았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구조적인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월에도 1517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 5000명(0.8%) 느는 데 그쳤다. 이 역시 2004년 1월 7만 3000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건설업 경기 둔화가 기업의 인력 수요에 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경기 심리 지표 등을 고려하면 기업도 채용을 유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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