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여아가 같은 학교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충격적인 사건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 A교사는 현재 목을 크게 다친 상황이어서 조사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범행에 대해 시인하면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는 사건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사 2018년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2024년 12월 정신병력 등의 질병 휴직 이후 조기 복직했다.
복직 사흘 후에는 짜증을 내며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A교사는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며 시청각실을 열고 범행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교사는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며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칼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 뿐 아니라 폐쇄회로(CC)TV, 휴대폰 감식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복직 근거가 된 소견서 내용 역시 절차대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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