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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어권 보장' 의결 후폭풍… 인권위 노조 "인권위 파괴자 심판할 것"

인권위 직원 30여명 마스크 쓴 채 참석

"비상계엄 선포 尹 지키기 급급 안건

인권위 점거한 지지자에 공포 느껴"

문정호 국가인권위원회 노조위원장 및 직원들이 1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권고 의결 규탄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과 불구속 수사 권고 내용을 담은 안건이 10일 수정 의결된 가운데, 일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직원들이 안건 의결에 찬성한 안창호 인권위원장 등 인권위원 6명을 “인권위를 망치러 온 파괴자”라고 규정하고 거세게 비판했다.

11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는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안건에 찬성한 안 위원장과 김용원·이충상·한석훈·이한별·강정혜 인권위원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는 30여 명의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

앞서 전날 열린 2차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이 6대 4로 수정 의결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들은 “전날 의결된 안건은 국민의 인권을 침해한 대통령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해당 안건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권위 직원들은 전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로 몰려와 건물을 점거한 상황에서 느낀 두려움도 언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정호 인권위 노조지부장은 “캡틴 아메리카 방패로 무장한 지지자 등 일부 지지자들이 내부 직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며 “비상계단에서 지지자들이 좌우로 도열해 진을 치는 마당에 위협을 느낀 직원들은 조를 짜서 이동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 등 일부 인권위원이 부임한 이후 인권위가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직으로 변했다고도 지적했다. 박대현 인권위 조사관은 “지난달 10일 직원들이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상정 소식을 듣고 직접 인권위원장을 찾아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격노였다”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에 반발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문 지부장은 “상임위원장이 반인권적으로 업무지시를 하더라도 반대 목소리를 내면 부당한 압력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민 인권 보장’이라는 인권위의 설립 목적을 강조하고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사태로 인해 국민 인권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우리의 소명이다. 앞으로 인권위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총의를 모아 나갈 계획”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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