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성장’을 외치며 친기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11일에는 경기 화성시 수출 기업을 방문했다. 수출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최근 환율 문제에 더해 미국 관세 문제까지 우리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고 또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수출에 기대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워서 이럴 때일수록 제도와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연말 (실적에) 자신 없다. 발주받은 게 하나도 없다”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기업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대외 변수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지지율 30%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의 친기업 행보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노동 유연성과 주 4일 근무를 동시에 언급하기도 했다. 비판이 커지자 이 대표는 현장 간담회 전에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나와 “공평한 세상을 만든다고 하니 기업이나 가진 것에서 빼앗는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과 관련해서는 “3월쯤 나올 것”이라며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우리로서도 불만이 없다.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심 선고가 3월에 나오면 대법원 판결이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두 달 안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질의에는 “그건 형사소송법 절차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1심은 지난해 11월에 나왔는데 2심은 1심 이후 3개월 이내, 최종심은 2심 이후 3개월 이내 나와야 한다. 법정 2심 선고 기한은 이달 15일이지만 이미 3월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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