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실버산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고령자를 겨냥한 열차 관광인 ‘은발 관광 열차 서비스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문화여유부, 국가철로그룹 등은 2027년까지 다양한 노선과 풍부한 테마,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년층에 특화한 은발광광열차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은발관광열차에는 노인간호 전문인력이 탑승하고 응급의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또한 각지 의료기관은 국가철로그룹과 협력해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열차에서 발생한 진료비도 의료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결산 체계를 개선한다. 열차 노선의 관광지들이 각종 예약과 교통연계 서비스, 노년층에 특화한 관광 안내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신화통신은 이 계획은 관광시장을 육성하고 서비스 소비를 촉진하며 증가세를 보이는 고령층 친화적 관광상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960년대 베이비붐과 이후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에 따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중국인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며, 이 비율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4억200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30%를 넘기면서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상당수는 연금을 받고 저축액이 많아 부동산 위기 등으로 침체한 내수 소비를 살릴 수 있는 핵심 계층으로 분류된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9월 ‘서비스 소비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실버경제와 스마트 헬스케어 요양 산업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국가정보센터는 중국 실버 경제 규모가 지난해 약 7조 위안(약 1391조원)에서 2035년에는 30조 위안(약 5963조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고령의 승객들이 열차 안에서 춤을 추고 마작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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