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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띠 떠내려오면 초토화" 시름 깊어진 인천 김 양식장

◆올겨울 최강 한파에 비상

밀물·썰물 활용하는 지주식

유빙과 만나면 피해 더 커져

폐타이어 등 완화 장치 필요

조기채취해 손실 최소화해야

2018년 유빙으로 피해를 입은 장봉도 김양식장. 사진제공=인천 옹진군




올 겨울 최강 한파로 인해 인천 김양식장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강추위에 김양식장이 있는 해안가로 형성된 얼음띠가 한강에서 떠내려 온 유빙과 만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지난 2018년 발생한 유빙으로 인천 옹진군 장봉도의 김양식장이 초토화된 바 있다.

1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 연안에서 양식하는 김은 북도면 장봉도와 영흥도에서 채집된다. 이곳에서 지난해 설치한 김 양식시설은 총 1만2000책(1책은 40미터)이다. 여의도 면적(287㏊)의 약 3배 크기로, 지난해 매출액만 15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근 한파가 연일 이어지면서 김 양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파로 얼어붙은 한강이 날이 풀리면서 녹아 서해 쪽으로 떠내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떠내려온 유빙은 김양식장의 불청객 중 하나다. 특히 한강 하구와 가까운 장봉도가 유빙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장봉도 주민은 “최근 강추위로 해안가에 얼음띠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한강에 있는 유빙이 이번 주 날이 풀리면서 떠내려와 김양식장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봉도의 김양식장이 유빙에 취약한 이유는 대나무나 나무 기둥을 세워 김발을 매는 지주식 방식인 탓이다. 장봉도의 경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쇠파이프에 김발을 매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약품 처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탓에 유빙이 떠내려오면 물이 들 때 피해가 커진다.

2018년에 이러한 유빙으로 장봉도의 김양식장은 90% 가까이 파손되는 큰 피해가 입었다. 당시 유빙은 다소 늦은 2월 한파 이후 떠내려 오면서 한창인 김양식에 큰 손실을 안겼다. 떠내려 온 유빙으로 인해 지지대가 휘거나 사이사이에 설치한 그물은 찢겨나가 김양식을 포기해야 했다.

김은 일반적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5~6회 수확을 한다. 2월께에는 보통 4~5번째 수확을 하는 시기로 알려졌다. 유빙 피해는 강한 한파에 얼음이 얼고 녹는 2월에 유독 발생한다. 이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유빙이 밀려오는 방향에 폐타이어와 스티로폼과 같은 충격 완화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유빙이 발생할 시기에는 어장 예찰활동으로 조기에 김을 채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선만 장봉도 어촌계장은 “올해 강추위에 이어 날이 풀리면서 유빙으로 인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유빙으로 인한 어장 예찰활동이 쉽지 않은 만큼 일부 예산을 반영해 지역 주민을 활용한 상시적인 어장 예찰활동 방식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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