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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요르단 국왕 만나 ‘가자 주민 수용’ 압박

요르단 “어린이 2000명 받겠다” 일부 수용

이집트도 “종합적인 재건 구상 내겠다” 절충안 모색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을 방문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쟁 지역인 가자 지구를 인수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 국왕과 만나 ‘가자지구 주민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을 방문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나 가자 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미국 인수 및 개발 구상’(가자 구상)을 공개한 이후 아랍 국가 정상과 처음 대면 회담하는 자리였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은 가자 지구에 호텔·사무실 건물·주택을 건설해 분쟁을 종식하겠다는 그의 구상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요르단과 이집트의 일부 땅과 그 외 다른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요르단과 이집트에 많은 자금을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간의 자금 지원 규모를 내세워 요르단과 이집트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요르단에 17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 이집트에 15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의 원조를 제공한 바 있다.

압둘라 2세는 회담에서 “아랍 국가들이 (가자 개발 구상과 다른) 계획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도 우선 가자 지구의 아픈 어린이 2000명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 가운데, 특히 가자 주민을 가자 지구 밖으로 영구 이주시키는 구상에 대해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전체가 반발해온 점을 고려하면 요르단 정부가 트럼프의 구상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종합적인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제시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이집트는 성명에서 “(재건 구상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 머물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호하게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미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집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가자 주민의 이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절충안 모색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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