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가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퍼트린 가짜뉴스”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르면 이달 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여권 내 대권 주자 간 힘겨루기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 측 인사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퍼트린다”고 직격했다.
그는 “오 시장 측 사람들이 제게도 ‘오세훈 형님 먼저 대권 도전하고 한동훈 아우는 서울시장부터 한번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했다”며 “‘괜히 남 걱정하지 말고 본인들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내 대표적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전 대표 스스로 서울시장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한 전 대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치를 해야 할까’에 대한 큰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에 맞춰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 하순 조기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에 대해 “윤 대통령 탄핵 변론 기일은 지나야 할 것”이라며 “다음 주 한 번 정도 변론을 할 경우 2월 하순이 가장 빠른 복귀 시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방어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나올 이유는 없다”며 “도의적으로 봤을 때도 윤 대통령의 방어권이 있지 않나. 그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론이 종결되면 탄핵심판 결정 전에라도 한 전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탄핵 결정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귀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광장정치를 하는 강성 보수지지층 발언이 보수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며 “온건 보수층과 중도를 품고 나가는 스탠스를 취해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하고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한동훈이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그러니 너무 늦게 나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오세훈 시장도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열고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물론 여당 의원 3분의 1에 가까운 35명이 대거 참석했다.
다만 오 시장은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한창 (윤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론이 난 다음, 조기 대선에 대해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