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월 서울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1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75.8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이후 4개월 연속(111.4→105.2→100.0→88.0→75.8) 하락하면서 2023년 2월(73.1) 이후 2년 만에 최저까지 추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인천(68.1)이 3.9포인트, 경기(65.3)가 1.5포인트 각각 올랐지만 서울이 대폭 떨어지면서 수도권 지수는 2.2포인트 하락한 69.8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5대 광역시(9.2포인트)와 도 지역(9.4포인트) 지수가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7.2포인트 상승한 75.6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방 대출규제 완화로 비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규제와 정치적 불안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의 한 관계자는 “서울마저 70대를 보일 정도로 주택 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5%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에서 서울(81.4%→82.5%)은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인천·경기(79.1%→ 69.9%)는 9.2%포인트 내렸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전라권에서 8.7%포인트(57.3→66.0%)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주택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2.1%)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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